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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을 이해하는 열가지 核心 -1 ((만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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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국복음선교회 댓글 0건 조회 259회 작성일 23-05-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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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작성자
 C.M.I2007-11-21 21:56:01 | 조회 : 4777
제      목 중국인을 이해하는 열가지 核心 -1 ((만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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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디(慢慢的)

중국사람을 두고 흔히들 「만만디(慢慢的)」라고 부른다. 「느릿느릿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사람」하면 먼저 「느리다」는 느낌부터 드는게 사실이다.

약 10여년 전의 일이었다, 모 일간지의 기자가 쓴 기행문을 읽었는데 중국사람들은 워낙 느려서 소나기를 만나도 뛰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후에 알고 보니 중국사람들이 느리기는 해도 그 정도로 느리지는 않았다. 그들도 비가 오자 뛰었다. 아마도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서였을 거라고 생각했다.
중국인들이 느린 것은 사실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배경이 있다. 그것은 그들에게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에서 비롯된다, 그들의 여유를 시간과 공간 두 분야로 나눈다면 만만디는 시간적인 여유를 뜻한다.

중국은 넓다. 남북한을 합한 한반도의 약 44배나 되는 땅이다. 넓은 땅에 살다 보니 자연히 국민성도 영향을 받게 되어 서두르지 않는다. 또 서둘러서 될 일도 없다.

옛날에는 인간관계도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았고 교통수단도 발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 동네안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졌으며 기껏해야 이웃 동네 밖을 넘지 않았던 것이 그들의 행동반경이었다. 그들에게 백리 길을 간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인공위성을 타고 달나라를 다녀오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쓰촨(四川)성에 사는 사람은 평생을 걸어도 바다를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교들은 모두가 바다를 끼고 있는 지방 출신들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에게 만주벌판이라고 알려져 있는 동북(東北)평원에 사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산을 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감하기 십상이다.

중국에서도 쓰촨의 나뭇꾼은 여유만만하기로 유명하다. 나무를 해서 살아가는데 우리처럼 시장에 지고 가서 파는게 아니라 아예 땟목으로 만들어서 양쯔(揚子<양자>)강을 타고 상하이(上海<상해>)까지 내려가면서 판다. 무려 5천KM의 대장정에 나서는 것이다. 한 반년쯤 나무를 해서 땟목을 만들며 아예 땟목 위에다 집을 짓고 채소까지 심는다. 그뿐인가 ? 닭과 오리도 몇마리 실으면 병아리를 까고, 병아리가 다시 병아리를 깐다. 이 때가 되면 땟목도 얼마 남지 않고, 닭만 잔뜩 불어나 있다. 상하이에 도착하면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한 번의 장정에 족히 3년은 걸린다. 쓰촨의 나뭇꾼이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

그래서 「천천히」라는 말은 거의 일상용어가 되어 있다. 여간해서 서두른다거나 재촉하지 않는다. 헤어질 때 나누는 인사가 「만쪼우」(慢走<만주>: 천천히 가세요)이며, 식당에서 요리를 내오면서 하는 말이 「만만츠」(慢慢吃<만만흘>: 천천히 드세요)다. 어쩌다 부탁받은 일을 약속 날짜까지 못했으면 상대방은 대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메이 꽌시! 만만라이」(沒關係 慢慢來<몰관계, 만만래>: 괜찮아요. 천천히 하세요).

물론 그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서두르기도 한다. 그때 쓰는 말이 「마샹」(馬上<마상>: 측시)이다. 우리말로 「즉시」이기는 하지만 그 어원을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다. 옛날에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 말(馬<마>)이었다. 「마샹」은 지금 출발하기 위해 말 안장 위에 앉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언제 떠날지도 모르고 또 얼마나 빨리 달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샹」도 우리가 보기에는「한참 뒤」쯤이 된다.


출처: 1993년 신동아 별책부록에서 발췌
鄭錫元(정석원)
漢陽大人文大副敎授.中國學術思想(한양대인문대부교수 중국학술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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