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으로 중국인들 사이에 물질만능주의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중국청년보와 포털사이트 텅쉰(騰訊ㆍwww.qq.com)은 최근 중국인 893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랑보다 돈을 교제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응답자 중 85.5%는 '인생의 반려자를 택할 때 사랑보다 재정적 지위부터 살피보게 되더라'고 답했다.
마케팅업에 종사하는 뤼윈씨는 2년 전 여자 친구와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자 친구와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여자 친구가 아파트도 없는 그를 무능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뤼씨는 "월급이 8000위안에 불과하다"며 "대출을 받으면 한 달 이자만 7000위안"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여자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도 아니다. 그는 "집 값뿐 아니라 물가도 너무 올랐다"며 "부자와 결혼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결혼의 조건으로 사랑을 가장 먼저 꼽은 응답자는 40%로 그리 적은 편이 아니었다. 베이징에 사는 존자오(27)씨는 "사랑을 믿는다"며 "돈을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진실된 사랑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화중과기대학 사회학과의 장위장 교수는 사랑을 '감정'이라고 정의한 뒤 "여기에 물질적 풍요가 뒷받침될 경우 사랑을 더 견고하고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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